204화. 또 다시 마구 삶기

204화. 또 다시 마구 삶기

이어서 초우는 목함을 완전히 열어 제치고, 그 안에서 벌벌 떨고 있는 영약을 잡아서 그대로 선학로에 넣었다. 그때까지도 영약은 그 어떤 반항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단로에 던져지는 것이 자신의 죽음을 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꼼짝하지 못한 것이다.

‘송홍 역시 쉽지 않은 사람이다.’

이는 청초한 여인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떠오른 송홍 선생에 대한 인상이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수진자였다. 그래서 송홍 선생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으로 그가 겨우 왕자경에 오른 수사라는 것을 알아채고 있었다. 그런 그가 도대체 어떻게 봉인에서 풀려나온 영약을 저런 일갈만으로 바로 제압한 것일까?

사람들의 의문을 아는지 모르는지, 초우는 똑같은 방법으로 목함 속의 영약들을 제압해 단로에 계속 집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