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화. 당신이 만든 이게 단약이라고?
잠시 후, 단로 안이 조용해졌다. 초우는 선학로에 들어 있던 불을 거두어들이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청초한 여인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됐습니다.”
“정말…… 된 것입니까?”
청초한 여인이 여전히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곤 선뜻 앞으로 나서지 못하며 초우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긴장어린 기색이 가득했다.
초우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직접 와서 보세요.”
청초한 여인은 심호흡을 하며 단숨에 초우 곁으로 다가가 그의 단로를 열어보았다. 그리고 멍한 표정으로 단로 안을 바라보았다.
단로 안에서는 그 어떤 영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단약들은 앞서 학생들이 보여준 것처럼 가지런한 모습이 아니고 엉망진창으로 놓여 있었다. 게다가 단로 안에 자리한 단약은 겨우 열 몇 알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