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화. 고급 영석 10만 개
초우는 목월수가 건네는 반지를 받으며 속으로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그녀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초우가 이런 거금을 받았다는 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갈 것이었다. 자고로 재물이란 으레 사람의 마음을 흔들기 마련이었다. 그의 재산을 노리고 달려들 사람이 늘어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경지만을 따지자면 초우는 아직 왕자경 정도밖에 오르지 못한 평범한 수사였다. 진군까지 갈 필요도 없이, 존자경에 올라 있는 대수사만으로도 벅찰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손에 들어온 영석 10만 개라는 거금은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 재물을 받는 것만으로 이미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재물을 안 받는다고 해서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 거금이 오가게 할 정도의 재능이 그에게 있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쏟아지는 관심을 피할 방법은 없었다. 그러니 초우의 눈에는 목월수의 모든 행동이 자신을 함정에 빠트리려는 음모로밖에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