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화. 초우야, 고생했다
초우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중얼거리며 자신이 사용하는 술법을 감추곤, 온 정신을 집중해서 불을 다스렸다. 그러자 단로에 들어 있는 단약이 모습을 바꾸기 시작했다.
곧 가장 중요한 순간이 찾아왔다. 이제 단약을 보기좋게 깎아내야 했다. 이 과정은 연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옛날에는 이 과정을 공법으로 따로 남겨두기도 했다는 말도 전해졌다. 그만큼 단약을 모양이 예쁘고 빛깔도 곱게 만드는 것들은 연단사가 가져야 할 기본 소양 중 하나였다.
정상급 연단사들은 단약 표면에 자신이 만든 특유의 무늬까지 새겨 넣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단약은 누가 만든 것인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다만 그 정도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실력이 성인급은 되어야 가능했다. 초우의 지금 실력으로는, 기본적인 단 형태를 만들기만 해도 이미 충분히 대단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