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화. 독의 단약을 만들다

107화. 독의 단약을 만들다

초우는 몸을 숨기고 있는 상대를 제3의 눈으로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어렴풋이 느껴지던 그의 존재가 지금은 확실히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숨어 있는 자는 청삼을 걸치고 있는 노인이었다.

초우가 대략 살펴보기로 그 노인은 6, 70세 정도로 보였다. 노인은 커다란 나무에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는데, 마치 나무와 하나가 된 듯했다. 또한 노인의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아마도 초왕이 자해당의 과실을 먹어버린 것에 대한 분노 때문인 것 같았다.

초우는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척 초왕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그때 제3의 눈이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 노인에게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 강 앞에는 커다란 돌멩이들이 쌓여 있었다. 회색이 가미된 흰색을 띈 돌멩이들은 크기가 전부 제각각이었다. 가장 큰 것은 1미터에 달할 정도였는데, 그 아래에서 농밀한 힘의 기류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