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화. 자해당(刺解黨)

106화. 자해당(刺解黨)

몸을 일으킨 초우는 여전히 자책하며 울상을 짓고 있는 초왕을 보며 웃어 보였다. 그러고는 초왕의 어깨를 툭툭 쳐주었다. 초우는 키가 작진 않았지만, 초왕이 워낙 커서 발돋움을 해야 그에게 간신히 닿을 정도였다.

“자주 있는 일이야. 그렇게 자책하지 않아도 돼, 형.”

초왕은 그런 초우의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의 고집스러운 얼굴에 진지한 표정이 떠올랐다.

“만약 내가 조금 더 능력이 있거나, 실력이 조금 더 출중했다면 방금 전 널 도울 수 있었을 거야…….”

그러자 초우 역시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앞으로 그렇게 될 거야.”

초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지금까지는 경지를 높이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 생각했어. 수명을 늘리는 것 외에는 쓸 데가 없잖아. 하지만 이제 알았어. 수련으로 더 높은 경지에 오르면 내 주변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