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화. 천정(天鼎) (1)

303화. 천정(天鼎) (1)

세상에는 사랑에 목숨을 거는 이들이 있는 법이다. 그 청년도 그런 부류였다. 그는 어떻게 해도 접무선인이 자신을 돌아봐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고왕이 그렇게 쉽게 죽일 수 있는 존재였다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남아 있었겠는가? 게다가 미러 월드의 강자들이 가득한 이 천몽성에 대낮에 당당히 부하들을 보내 사람을 죽이려 하겠는가? 성인들조차 고왕을 건드리지 못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고왕은 벌레를 공격 수단으로 사용해서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였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분신을 무수히 많이 만들어두었다. 피 한 방울이면 자신과 비슷한 힘을 가진 분신을 만들어낼 수 있기에, 누구도 그를 건드리고 싶어하지 않았다. 만약 초우가 진즉에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유우연을 구한 게 그라는 사실이 고왕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움직였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