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화. 천정(天鼎) (2)
노인은 마치 과거의 일을 뒤지듯 잠시 침묵하더니 초우를 바라보았다.
“지구의 근원은 자네 생각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네. 6천만 년 전에 있었던 일들은 대부분이 가려졌고 묻혔지.”
“그 진실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초우는 겸허한 마음으로 가르침을 청했다. 노인이 말했다.
“이 우주가 생겨난 지는 벌써 수천억 년이 지났다네. 수많은 찬란한 순간이 지나갔고 몇몇 천제(天帝)가 지성에서 배출되었기에 그곳은 제성이라 불리기 시작했지. 그 천제들은 단 한 명의 제를 지키기 위해 우주 곳곳을 누비고 다녔지. 그 후 제성은 하늘의 정원에 속하게 되었고, 그곳의 주인은 천정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제성을 그곳에 메어놓았지.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천정이 부서지고 9개로 나뉘어 행방이 묘연해졌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