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화. 시약의 공격
시약은 초우를 돌아보지도 않고 그대로 공격했다. 순간 그의 손에서 뿜어져 나간 빛줄기가 초우에게 향했다. 시약은 과연 악독하기 그지없었다. 시작하자마자 그대로 법술 공격을 쏟아 부은 것이다. 보통 무사 정도의 경지로는 절대 막을 수 없는 공격이었으며, 심지어 저 한 방을 맞는다면 목숨까지 위험해질 정도였다.
그런데 임설이 손을 휘두르자 형태가 보이지 않는 힘이 그 빛을 가로막았고, 빛은 공중에서 산산이 부서져 사라져 버렸다.
그녀가 담담하게 말했다.
“네 상대는 나야.”
시약의 눈에 놀라워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그는 자신이 날린 필살의 일격이 이렇게 쉽게 가로막힐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시약은 눈앞에 있는 임설이 자신의 생각만큼 약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했다. 확실히 천교방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나머지 떨거지들과는 느낌이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