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화. 용맹스러움
“언제 저렇게 강해진 거지?”
왕남이 작은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그녀가 보여준 무위는 분명 선천의 경지에 이른 것이었으며, 결코 충혈경 수준이 아니었다.
이내 손위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어쩌면 그 삼성퇴유적에서 얻어낸 기연이 정말 대단한 것이었을지도…….”
왕남이 탄식을 하며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군.”
손위가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레 전음으로 전했다.
- 이번 일이 끝나면 문파에서도 제항과 저 아이의 혼인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하겠군.
- 무슨 생각이 따로 필요하겠나.
왕남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 걱정 마시게. 우리 문파는 이미 폐물이 되어버린 제항과 선천수사를 절대로…… 아니지, 선천수사들을 단번에 때려눕힐 수 있는 아이를 혼인시키려 하지는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