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화. 말없이 이별

129화. 말없이 이별

“초우…….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어째서 평화가 생길 수 없는 걸까?”

임설은 초우를 보며 갑자기 이상한 질문을 했다. 그녀 자신은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았지만, 이전의 그녀였다면 이런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미러 월드에서의 3년은 그녀에게 꽤나 큰 영향을 끼친 모양이었다.

초우는 임설이 정말 완벽한 대답을 듣고 싶어서 그 질문을 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녀는 그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었을 뿐이었다.

초우가 진지하게 대답을 했다.

“만약 네가 지금 굉장히 배가 고픈 상태인데, 눈앞에 과자가 하나 있다고 치자. 그 과자를 전부 다 먹어야 네가 살 수 있어.”

초우가 임설을 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때 누군가 다른 사람이 나타난다면? 너는 그 과자를 그 사람과 나눌 수 있겠어?”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