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화. 청사대왕 (1)
“너 같은 요물단지에게 이런 일은 별거 아닐지도 모르지만……. 칭찬 한마디 정도는 괜찮지 않냐? 진청산 정상에서 선천수사를 때려눕히는 걸 봤으니 굳이 뭐라 말은 안하겠다만…….”
뺀질이는 거만하게 말하면서 재빨리 화제를 바꿨다.
“용성에서 대요괴가 나온 건 알고 있어?”
“대요괴?”
초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뺀질이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뺀질이가 족제비의 어깨 부분을 발톱으로 꾹꾹 누르며 말했다.
“네가 말해.”
“흠흠…….”
족제비가 목을 가다듬고 낭랑한 목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때는 30년 전 어느 스산한 저녁 10시…….”
초우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족제비를 바라보았다. 족제비는 다시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그때는 세상이 아직 회복되기 전이었고, 이 족제비님의 힘도 지금과 같지 않고 나약할 때였다우. 뭐, 그 당시를 생각하면 강한 쪽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