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화. 제군이 제자를 받아들이다

238화. 제군이 제자를 받아들이다

초우는 방으로 돌아간 뒤 품속에서 단약을 꺼내 들었다. 그가 만든 단약은 여전히 기괴한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만든 사람이 자신인 만큼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혈렬단(血烈丹)이라는 그 단약은 마치 신선한 피를 응고시킨 것처럼 새빨간 빛을 띠고 있었다. 초우가 만든 기괴한 모양이 아니었다면 광택이 비치는 빨간색을 띠어서 루비처럼 빛났겠지만,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달랐다. 단약 위에는 무늬가 새겨져 있었고, 자세히 살펴보면 그 무늬에서 기묘한 ‘도’의 느낌이 흘러나왔다.

혈렬단에는 왕자경에서 존자경으로 올라갈 때 필요한 힘을 보충해주는 효능이 있었다. 그 힘은 질곡을 부술 수 있을 정도로 큰 위력을 가졌다. 초우는 원래 경지를 올릴 때는 단약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자기 손으로 만든 이 단약은 아무런 부작용도 없을 것이며, 빠르게 경지를 올리기 위해서는 단약 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만큼 초우에게는 여유부릴 시간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