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화. 내 이름은 서소선

136화. 내 이름은 서소선

소녀는 계속해서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개고기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거나 고풍스러운 식탁을 준비하는데 몰두했지만, 일단 고기를 먹기 시작하자 멈추지 못하겠다는 듯 폭풍처럼 빠르게 식사를 했다. 어느새 개다리 한쪽의 3분의 1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버렸다. 소녀의 잘록한 허리와 납작한 배를 생각하면, 그 많은 양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잠시 고민하던 초우는 소녀가 권하는 대로 자리에 앉았다. 의자에 앉자 굉장히 편한 느낌이 들었다. 무슨 재질로 만들어진 건지 몰라도, 다시 일어나고 싶지 않을 만큼 편안했다. 한편 개다리는 이미 절반 이상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젠장!’

초우는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소녀의 식사속도에 놀라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그는 우선 다른 생각은 그만두고 소녀와 경쟁적으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선천급의 짐승고기는 육질이 신선했으며, 대량의 정기를 품고 있었다. 그는 소녀에게서 간신히 4분의 1 정도의 고기를 뺏어올 수 있었다. 그 외 나머지는 전부 소녀의 배로 들어가 버렸다. 식탁 위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고기는 이제 뼈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