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화. 그 주인에 그 새 (1)

56화. 그 주인에 그 새 (1)

범건이 초우에게 전음으로 전해왔다.

- 저 놈의 이름은 구천설(邱天雪)입니다. 여자 이름 같지만, 구진(求眞) 문파에 속해 있는 직계 제자이지요. 실력은 저보다 조금 더 강한 정도입니다. 아마 통맥경 7단 경지에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네가 남의 이름을 가지고 여자 같다느니 할 자격이 있냐? 어떤 이름을 대도 네 이름보다는 좋아 보이는데?’

초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범건을 잠깐 노려본 뒤, 구천설을 살펴보며 침묵에 잠겼다. 비록 범건에게 협박을 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당당히 밝히긴 했지만, 초우도 통맥경 6단이나 7단 정도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을 상대하는 건 역시나 버거웠다. 최소한 범건이 본래의 실력을 낼 수 있다면 해 볼만 했겠지만 말이다. 물론 범건이 최상의 상태였다면, 초우가 이렇게 쉽게 그의 명줄을 얻어내지도 못했을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