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화. 그 주인에 그 새 (2)
초우는 유욱의 공격을 피하지 않고 왼쪽 어깨를 들어서 그의 손을 막아 세웠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유욱의 뺨을 올려쳤다.
짝!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유욱은 초우의 따귀 한 방에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그러나 초우도 곧 어깨 부위에 손을 가져다 댔다. 살짝 마비가 된 것처럼 얼얼한 느낌이었다. 유욱의 힘이 생각보다 훨씬 강했던 것이다.
이제 현장은 난장판이 되었으며, 사람들은 초우에게 놀라 멍한 상태였다. 초우의 움직임이 상상 이상으로 빨랐기 때문이다. 통맥경 6단의 범건조차도 초우가 언제 유욱에게 손을 댄 건지 파악이 어려울 정도였다. 초우를 만난 후 몇 번째 느끼는 건지 모를 당혹감이 그의 눈 위를 또 한 번 스쳐지나갔다.
범건은 일전에 초우가 최선을 다하면 범건 자신이 상처가 없는 상태였어도 죽일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했던 게 생각났다. 당시 범건은 허풍도 정도껏 치라고 속으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