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화. 자운부(紫云府)

169화. 자운부(紫云府)

동굴을 벗어난 초우는 이틀에 걸쳐 대화를 비롯한 환영랑들을 전부 찾아냈다. 그리고 그들을 이끌고 다시 숲을 벗어날 길을 찾기 시작했다.

보름이 지난 후, 초우는 드디어 울창한 숲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거대한 평원이었다. 그 평원의 끝에 있는 지평선 쪽에, 무척 오래되어 보이는 성이 보였다. 그 오래된 성에서는 은은한 기운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초우는 반년이 넘는 시간을 들여 드디어 숲을 벗어났다. 그 안에서 헤매는 동안에는 언제쯤 이 숲에서 벗어나는 거냐고 툴툴거렸지만, 막상 이렇게 밖으로 나오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숲에서 초우는 자신의 경지와 힘을 키울 수 있었다. 그는 반년의 시간 동안 더욱 성숙하고 신중해졌다. 마침내 아이에서 어른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초우는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성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뒤를 따르는 여섯 마리의 환영랑을 돌아보고는 난감한 표정을 드러냈다. 숲에서 만났던 사람들 모두 이 환영랑들을 보기만 해도 침을 줄줄 흘리며 달려들었다. 그만큼 환영랑이 사람들의 눈에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영수들로 보인다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