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화. 금색 짐승

168화. 금색 짐승

노인들은 밧줄이 제 힘을 잃는 것을 보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감지능력 덕분에 밧줄의 기운이 초우에게 흘러들어가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노인이 던진 밧줄은 존자경급의 법기인지라, 존자경 이하 경지에 있는 수사들이라면 그 누구라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눈앞에서 도망치고 있는 젊은이는 왕자경도 채 되지 못한 수사였다. 도대체 무슨 요술을 부린 것일까? 존자경급의 법기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니?

밧줄의 위력은 계속 약해지고 있었다. 통통한 노인은 그 기묘한 느낌에 당황해서 밧줄을 도로 거두어들이려 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는지, 밧줄의 위력은 원래의 절반 정도로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아니,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그 밧줄은 노인의 의지와는 달리 도망치는 초우의 곁에 떨어지더니, 여전히 그의 발목을 붙잡으려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