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임설몽의 기연 (1)

39화. 임설몽의 기연 (1)

“저를 제자로 들이고 싶으신 겁니까?”

초우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기분을 절을 하는 것으로 표현하며 물었다.

파락!

그러자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책이 저절로 펼쳐졌다. 펼쳐진 책의 첫 장에는 번체자(繁體字) 소전(*小篆: 진시황 때 만들어진 글씨체)의 글씨체로 두 글자가 적혀 있었다.

「총강(*總綱: 정보를 규합하여 하나로 만듦)」

초우는 의문이 생겼다. 도대체 무엇에 대한 총강이라는 말인가? 수련의 총강? 너무 거창한 것 아닌가? 초우는 천천히 다가가서 책을 넘기며 내용을 훑어보려 했다. 그때, 대전 안에 다시 소리가 울렸다.

“우리에게 들어와서, 나의 법을 익히고, 나의 말을 전하며, 나의 뜻을 널리 알려라.”

초우는 눈썹을 찌푸리며 손을 뻗어 책을 만지려 했다. 그러나 그의 손은 책을 통과해서 차가운 탁자에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