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화. 지성선사(至聖先師)

38화. 지성선사(至聖先師)

초우는 제3의 눈을 떠서 고성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엄청나게 짙은 힘이 성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그 모습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엄청난 방어법진(防禦法陳)이구나!”

성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도대체 이곳은 어떤 문파가 지냈던 곳이란 말인가? 그들이 만들어낸 모든 건축물은 너무나 컸다. 문득 초우는 어릴 적에 읽었던 <아방궁부(阿房宮賦)>라는 시가 떠올랐다.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두목(杜牧)이 지은 그 시에는 다음과 같은 묘사가 있었다.

「전국 시대 여섯 나라가 망하고 천하가 통일되었다. 촉산의 우뚝 솟은 나무를 아방궁을 지으려 베어내니, 그로 만든 지붕이 삼백여 리를 뒤덮어 하늘에 뜬 해를 가리는구나. 그 궁궐은 여산 북쪽에서 뻗어 나와 서쪽으로 꺾어져 함양에 다다른다.

두 강물이 유유히 궁궐 안으로 흘러든다. 다섯 걸음마다 누(樓)가 있고 열 걸음마다 각(閣)이 있었다. 회랑은 굽이치며 이어져 있고, 처마 끝은 새부리처럼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다. 그들은 저마다 그곳에 어울리는 자태를 하고 서로 맵시를 다투는 듯하다. 반들반들하고 꼬불꼬불하게, 마치 벌집이나 소용돌이처럼 빼곡하게 서 있는 건물들이 어찌나 많은지 셀 수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