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화. 바다의 눈(眼)

37화. 바다의 눈(眼)

“와, 이 배 튼튼하네요!”

배에 오르자마자 임설몽이 놀라서 소리쳤다. 이내 초우도 그녀의 뒤를 따라 배에 올랐다. 배는 마치 커다란 땅덩어리처럼 그들을 묵직하게 받쳐주었다.

“이 배…… 대단하군요!”

초우는 턱을 매만지며 배를 살피기 시작했다. 임설몽은 그런 그의 행동을 보고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지었다.

‘송 형은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야. 이런 작은 배도 저렇게 흥미진진한 얼굴을 하고 즐겁게 살펴보다니.’

제항 일행은 그들의 배 위에서 초우와 임설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임설몽의 얼굴에 마치 꽃이 피듯 미소가 피어오르는 것을 본 제항은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 같았다. 그는 속으로 초우를 향해 끊임없이 욕지거리를 했다.

‘개자식! 도둑놈! 망할 자식!’

초우가 임설몽을 따라 배를 타자, 앞선 제항 일행의 배와 마찬가지로 빛줄기가 솟아올라 먼저 임설몽을 훑기 시작했다. 임설몽은 그 빛줄기를 보고 순간 긴장했지만, 이내 호기심도 생기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