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그리고 또 한 척의 배가 있었다

36화. 그리고 또 한 척의 배가 있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초장청이 억지로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임 사매의 말이 너무 지나친 것 같군. 제 사제는 그런 짓을 벌일 만한 사람이 아닐세. 설령 그렇다 해도 약혼자들끼리 조금 더 가깝게 지내보자는 의미에서…….”

손위는 그의 말을 듣고 무언가 반박하고 싶은 듯 입을 오물거렸으나, 결국 한숨을 내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곧 왕남이 눈을 가늘게 뜨고 머뭇거리며 말했다.

“작은 오해가 있었던 듯 하니, 다들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어봅시다…….”

제항은 초장청이 자신을 지지하는 말을 하자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더니, 왕남이 말하는 도중에 갑자기 끼어들었다.

“설몽과는 무언가 오해가 있는 것 같지만, 저 놈과는 끝장을 봐야겠습니다!”

제항이 손가락으로 초우를 가리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