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화. 학성의 전승 (1)

60화. 학성의 전승 (1)

범건은 죽상을 하고 스승에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초우에게 자신의 영혼을 빼앗겼다는 말은 도저히 전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스승이 어떻게 날뛸지 몰랐기 때문이다. 아마 그는 범건을 희생해서라도 초우를 잡아들이려 할 것이다. 범건은 아직 죽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동굴에서 조그마한 기연을 얻어, 경지가 한 단계 올라 7단이 되었을 뿐이라고 스승에게 전했다. 그 덕분에 몇몇 재수 없는 놈에게 질투를 받아 그런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한 오동과 구천설은 자신이 죽인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죽였지만, 자신에겐 그걸 변명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놈들이 저를 질투하고 제 출신을 비웃으니, 화가 나서 그런 짓을 저지른 겁니다. 그런데 그놈들이 저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며 화살을 돌리고 있습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