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화. 학성의 전승 (2)
초우가 송홍의 이름으로 남긴 말은 처음에는 그다지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인터넷 안에는 갖가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지라, 그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전부 구분하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전에도 사칭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났었다. 한 번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 당사자의 형, 둘째 큰아버지, 장인어른, 이웃사촌, 이모, 심지어 그 집의 개까지 튀어나왔다. 그래서 정보화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인터넷상의 사칭 사건에 둔감한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인 범건이 송홍의 말을 전달하자, 커뮤니티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범건은 송홍의 말을 전하면서 몇 마디를 더 적어 넣었다.
[내 형님이 하신 말씀은, 내가 말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조만간 엄청난 소란이 벌어질 것이니 기대하면서 기다리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