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화. 통맥경 1단

96화. 통맥경 1단

“적구국의 가주가 돌아와 순식간에 소란을 잠재웠다더군.”

“적구국의 원로들과 조만천 사이에 다툼이 있었는데, 원로들은 조만천을 상대로 손도 발도 내밀지 못했다고 하오.”

“그 원로가 좌대통 등을 도와 반란을 일으키려 했고, 심지어는 적구국의 귀녀(貴女) 소월을 해하려 했다는 증거가 있다던데?”

“원로 호성이 벌인 악행은 그뿐만이 아니라…….”

“조 가주는 불세출의 천재다. 근거 있는 소문에 따르면…….”

적구국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소월의 감독 하에 조금씩 바깥으로 풀려나갔다. 특히 가주 조만천이 보여준 힘은 사람들을 놀라움에 휩싸이게 했다. 특히 적구국에 대량의 보물을 보내 입막음을 하려 했던 고대 문파, 씨족들은 더욱 굳게 입을 다물고 상황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심지어 몇몇 사람은 그들이 벌인 소란을 마무리 지은 게 죽은 원로 호성이라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기기도 했다. 만약 그 일을 조만천이 맡았다면 돈으로 해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잡혀 있던 사람들 전부 맞아 죽었을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