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화. 은색 뱀을 태우다
곧이어 초우는 선학로를 꺼내든 후, 오로지 몸의 힘만을 사용해 그것을 위로 치켜들었다. 그러고는 그대로 은색 뱀을 향해 내리쳤다.
펑!
선학로가 울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초우는 선학로에서 느껴지는 힘의 반동으로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순간 그의 입가에서 피가 한 줄기 흘러내렸다. 상반신만 남아 있는 뱀은 어찌나 단단한지, 선학로에 맞고도 아무 상처도 입지 않았다.
그때, 족제비와 뺀질이가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초우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는 것이었다. 뺀질이 역시 속도가 무시 못 할 정도라 순식간에 뱀에게 달려들어 그의 눈을 쪼아댔다. 그리고 족제비는 어디서 꺼냈는지 초우에게서 받은 청동검을 꺼내들고 뱀을 가르려 했다.
훙!
일순 엄청난 힘이 뱀에게서 몰아쳤다. 바로 선천급의 위압감이었다. 뺀질이와 족제비는 뱀이 내뿜는 위압감에 그대로 몸이 굳어서 움직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