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화. 주먹 한 방에 날아가다.
“와라. 선수를 양보해주지. 세 대 먼저 맞아주겠다!”
연무장에 선 소자검이 초우를 업신여기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 다음은 없었다. 소자검은 초우의 일격에 그대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조개, 왕예와 오항, 그리고 양 갈래 머리 소녀를 포함한 학생들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들이 지켜본 마지막 장면은 소자검이 득의양양한 얼굴로 먼저 맞아주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자신만만해 있던 소자검이 어떻게 일격에 나가떨어진다는 말인가? 무슨 신통력이라도 사용한 것일까? 너무나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소자검은 초우의 일격에 날아가서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입에서 피를 뿜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고통에 찬 그의 표정을 보니 꽤나 심각한 내상을 입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