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화. 나와라. 빨리 끝내주지.
조개는 초우를 데리고 이리저리 꼬인 길을 한참이나 지나갔고, 자운학원 내에서도 꽤나 동떨어져 있는 건물에 도착했다. 겉으로 드러난 건물의 모습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하지만 사람의 흔적을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겨우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을 본 초우의 얼굴이 굳어졌다. 모두 조개와 같은 왕자경 수사였던 것이다. 그들은 전부 세 명이었는데, 아마 조개가 말한 나머지 교사들인 모양이었다. 물론 지구에서라면 왕자경 수사는 결코 약한 사람들이 아니었지만, 지금 그들이 있는 곳은 미러 월드였다. 한 번도 봉인된 적이 없었던 이곳은 온 우주에서 찾아온 천재 수사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물론 자운학원은 미러 월드 전체에서는 순위권 밖에 있는 학원이긴 했지만, 송국 내에서는 1,2위를 다투는 곳이었다. 그런 학원의 분원에서 교사를 맡고 있는 자들이 이런 어중이떠중이라니……. 초우는 그 교사들을 바라보며 실망한 나머지, 그들 역시 초우 자신을 보고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