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화. 연단 분원(分院)

177화. 연단 분원(分院)

손장산은 삽시간에 얼굴이 굳어지더니, 곧 메마른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조…… 좋습니다. 그럼 유우연 선생님, 먼저 송 신의와 함께 학원을 돌아보시지요…….”

그는 여전히 초우를 송 선생이라 칭하지 않았다. 사소한 부분에서도 초우를 용납할 수 없다는 그의 고집이 느껴졌다.

사실 평소의 손장산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활발한 성격이며,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가려는 야망과 적극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특히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잘했고, 그 덕분에 탄탄한 인맥을 만들만큼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하지만 손장산 역시 사람이었다. 자신의 감정을 건드리는 일이 생기면 자연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지라, 덕분에 지금 그는 정확하게 사고를 할 수 없었다.

손장산과 유우동은 떨떠름한 얼굴로 초우와 유우연에게서 멀어졌다. 유우연과 단 둘이 남게 된 초우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