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화. 오항의 기술

180화. 오항의 기술

초우의 뜻을 알아낸 교사들은 속으로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이 분원에 있는 학생들을 오랫동안 겪어왔다. 사실 그들이 처음부터 학생들을 포기한 건 아니었다. 처음에 아이들을 만났을 때는 그들 역시 학생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아이들을 인재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욕도 해보고 사랑으로 품어주려는 노력도 해보았으며, 강제로 수업을 듣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게 다 소용없었다. 아이들은 교사들의 상상 이상으로 망할 애새끼들이었다. 그런 아이들을 겨우 몇 마디 말로 사로잡아보겠다니,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었다.

정작 초우는 이런 대화로 아이들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았다. 그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지구는 지난 6천만 년 동안 봉인된 상태로 있었지만, 거기서 살아남은 인류는 그만큼 영악해졌으며, 언제나 길을 뚫고나갈 방법을 생각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