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화. 가라앉지 않는 여파 (2)

94화. 가라앉지 않는 여파 (2)

이내 호성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감히 추측만으로 반란을 일으키다니……. 너무 안일하고 멍청한 생각 아니더냐?”

어느 정도 질책을 받긴 했지만, 좌대통은 호성의 그 말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그는 호성이 절대 자신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호성이 말을 이었다.

“너희는 조만천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알지 못한다. 너희가 생각한 사지(死地) 가 그에게는 낙원이었을지도 모르지. 불가능하다고 여기지 말거라. 너희는 백미섬전호의 피가 얼마나 강한지 몰라!”

좌대통이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만천이…… 백미섬전호의 피를 잇고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좌대통은 조만천이 순혈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렇게 대단한 혈통을 잇고 있을 줄은 지금껏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호족의 피를 제외하고서라도, 백미섬전호는 가지고 있는 꼬리가 백색이 되면 누구나 엄청난 존재로 거듭나게 되는 종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