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화. 가라앉지 않는 여파 (1)
용성으로 돌아간 초우는 변검을 써서 흔한 얼굴로 용모를 바꾸었다. 그런 후에 자신의 별장으로 갔는데, 문을 열자마자 요상한 광경과 마주했다. 족제비와 뺀질이가 함께 옛날 만화영화를 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들이 보고 있는 건 생쥐와 고양이가 함께 나오는 만화영화였다. 아마도 마침 그 순간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 모양이었다. 둘이 신나서 이야기하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놈의 고양이는 멍청이가 분명해. 그것도 보통 멍청한 게 아니야!”
뺀질이가 비웃으며 말했다.
“겨우 생쥐 한 마리한테 쩔쩔매는 저 모습 좀 봐. 만약 이 몸이었다면 날갯짓 한 방에 날려버렸을 텐데!”
족제비는 차갑게 웃으며 같잖다는 듯 말했다.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노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냐?”
문이 열리는 소리에 두 동물은 고개를 돌렸고, 초우가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곧이어 뺀질이가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