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비참한 제항

44화. 비참한 제항

초우는 그의 몸에 또 다른 법기가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래보여도 제항은 고대 문파의 제자이니 말이다. 일전에 그가 가지고 있던 청동검 역시 선천급의 법기였다. 지금은 오랜 시간이 지나 검으로서의 능력을 전부 사용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을 놀라게 할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초우가 제항의 몸을 뒤져보니 그 외에도 몇 가지 법기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대부분은 벌써 부서져 있었다. 아마도 쟁에게서 도망칠 때 사용해버린 모양이었다. 그중에서 부서지지 않은 유일한 물건은 새까만 반지뿐이었다.

그 반지는 굉장히 가벼워서 손에 들고 있으면 거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초우가 정신을 집중해 들여다보려 하자, 반지에서 미약한 금제가 발견되었다. 금제는 초우의 공격에 금세 박살났고, 그 안에 있는 내용물이 순간 펼쳐지듯 그의 머릿속에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