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화. 담담한 슬픔

45화. 담담한 슬픔

“제 공자가 맞습니다. 현재 위중한 상태고요.”

유방이 씁쓸한 투로 말했다. 그때 누워 있던 제항이 고통에 찬 신음을 흘리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살아…… 있는 건가……?”

제항은 한눈에 보기에도 쇠약해져 있었다.

“제 공자, 정신이 좀 듭니까?

유방이 다가가 다급하게 물었다. 그러면서 제항을 구한 생명의 은인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그에게 알리려고 열심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도움을 받은 대상은 구소문파에 소속된 높은 신분의 공자였다.

깨어난 제항은 자신의 몸에 있는 모든 뼈가 부서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통이 너무 심해서 그것만으로도 죽을 것만 같았다. 손끝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고, 인형 같은 그의 얼굴은 곤죽이 되어 있었다.

“제 공자, 이건 꽤 상급의 단약입니다. 입을 열어주세요. 먹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