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화. 통천령

278화. 통천령

“응, 맞아.”

서소선의 눈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곳에 내가 찾는 물건이 있어.”

서소선이 그렇게 말한 이상, 초우는 그녀와 함께 통천령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곳은 신비로 가득 차 있어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위험하지만, 그만큼 기연도 가득하지.”

서소선이 아름다운 눈으로 초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쩌면 너를 곧바로 진군 경계로 끌어올려 줄 기연을 만날지도 모르겠다. 어때? 엄청나지 않아? 나중에 지구로 돌아가면 그곳을 너 혼자 쑥대밭으로 만들 수도 있겠어.”

초우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어서 뭐 하게?”

서소선이 말했다.

“후예님은 말씀하셨지. 내 몸에도 진정한 ‘길’ 위에서 살던 사람들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그렇게 치면 미러 월드에서도 무척 많은 사람이 그 피를 잇고 있을 거야.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너처럼 태양계나 지구에 소속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