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화. 우리 만난 적이 있나?
“됐어. 대리 출전에 대해서는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좋아. 그 자리에 어울리는 인물을 고르는 것도 능력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
연욱동이 손사래를 치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대리 출전이라는 게 너희가 생각하는 것처럼 돈으로만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그가 초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송 선생의 친한 친구가 살짝 도움을 준 거라면 그리 복잡한 이야기는 아니겠지. 맞지?”
초우는 쓴웃음을 지었다. 연욱동은 진즉에 대리 출전에 대해 알고 있었다. 사실 자운학원에서도 이번 대리 출전 사실을 굳이 비밀에 부친 것은 아니었다. 학생 중 누구에게 물어봐도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허술한 편이었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 자운학원이 기록한 순위를 보면, 확실히 이렇게 우수한 학생이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긴 했다. 멋진 모습을 보여준 연단분원 학생들 덕분에 사람들의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되긴 했지만, 사람들의 의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