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화. 신술과 신통력

117화. 신술과 신통력

청해오가의 존자경 장로들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삼’과 습격이라는 말, 그리고 삼엽파의 제자가 올린 글에서 나온 자금색 주판, 명백히 양소풍을 부러워하고 있는 듯한 그의 말투 등……. 모든 일이 명백해지는 순간이었다. 만약 청해오가에 현대기술을 훤히 잘 알고 있는 젊은이가 없었다면 그 커뮤니티에 올라간 글들은 그대로 묻혀 발견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실이 쌓이면 쌓일수록, 오가 사람들은 삼엽파가 범인이라고 점점 믿게 되었다.

그들이 초우의 계략에 이렇게 쉽게 넘어가는 것도 사실 무리는 아니었다. 우선 자금색 주판의 희소성은 청해오가의 내부 사람들을 제외하면 잘 알지 못했다. 그리고 누가 감히 이런 짓을 벌인단 말인가? 물론 초가 사람들이 꾸민 일일수도 있었다. 만약 그들이 자금색 주판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됐고, 청해오가의 장로들이 죽어버린 것도 알았다면? 삼엽파를 함정에 빠트려 오가와 싸움을 붙이면, 이득을 보는 것은 결국 초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