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화. 삼엽파와 초가의 공방전 (1)
초가의 거대한 회의실에 가문의 고위 간부들이 한데 모여 있었다.
회의실 안에는 커다란 원탁이 있었고, 사람들은 그 주위를 에워싸듯 앉아 있었다. 초가의 거의 전 인원이 모인 이런 회의가 소집되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었다. 가문 전체의 생사가 걸린 문제라 그런지, 사람들의 표정은 엄숙하고 진지했다.
내일은 바로 삼엽파가 그들에게 준 마지막 시간이었다. 하지만 초가의 사람들은 그 3일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그것은 그저 바깥세상의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삼엽파는 절대 고의로 초가를 치려는 것이 아니라는 변명거리에 불과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이 3일 안에 초가 사람 중 대다수가 도망쳐버리는 것이었다. 공격하기도 전에 적이 알아서 스스로 와해되어버린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삼엽파는 고대 문파 중 한 세력이었다. 과거든 현재든 그 이름은 존재만으로도 초가 같은 약한 가문을 압살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