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화. 삼엽파와 초가의 공방전 (2)
삼엽파 사람들은 조급해하지 않고 몇 십 킬로미터는 되는 길을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초가 저택에 가까워질 즈음, 제일 앞에서 나아가던 동물들이 그 자리에서 즉사해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독이다!”
“독안개인가!”
“이런 젠장, 정말 독이 있잖아!”
“초가가 사면초가에 빠진 줄 알았는데…… 설마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건가? 대단한 방어벽이로구나.”
영상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초가의 비참한 앞날을 생각하며 침울해져 있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사실 사람들은 동물을 앞세운 삼엽파의 행동을 비웃고 있었다. 하지만 앞서 가던 동물들이 순식간에 픽픽 쓰러지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 같았다. 초가 사람들이 독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다만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학성의 전승을 떠올리지 못했다. 그들이 아는 연단은 이런 독약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아니었다. 한편 몇몇 사람은 초가가 독을 사용한 것을 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