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화. 삼엽파와 초가의 공방전 (3)

120화. 삼엽파와 초가의 공방전 (3)

여장부의 예상과는 다르게 초가는 약소 은둔가문임에도 자신들을 지킬 확실한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영상이 송출되지만 않았더라면, 그녀는 우선 사람들을 물리고 다시 계획을 짜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 물러나게 된다면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게 될 게 뻔했다.

‘저 망할 놈의 과학기술!’

여장부는 이를 부득 갈았지만, 그녀가 알지 못하는 사실이 있었다. 수천만 년 전의 상고시대에는 지금의 과학기술보다 훨씬 대단한 문명이 있었다는 걸……. 대능자들은 자신의 기술로 저 먼 우주 너머에서도 그들의 전투를 볼 수 있었다.

그때, 여장부의 곁에 있던 청년이 드디어 진정이 된 듯, 차가운 눈으로 초우를 노려보며 대꾸했다.

“개자식, 거기서 나올 수 있겠냐? 한발자국이라도 밖으로 나온다면 내가 한 손만으로 때려눕혀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