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화. 엄청난 허세
손장산은 깊게 심호흡을 한 후, 뜻밖에도 얼굴에 찬란한 미소를 띠우며 말했다.
“송 선생이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어쩔 수 없지요. 언젠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신도 알게 되는 날이 올 겁니다.”
초우는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이미 당신이 그릇이 작은 소인배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네놈이!”
손장산이 순간 화를 이기지 못해 외쳤다. 학원장 앞이라 체면을 차리고 있는 자신을 어째서 이렇게 모욕할 수 있다는 말인가?
순간 손장산은 재빨리 학원장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학원장은 아무 표정 변화 없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흠흠, 송 선생이 많은 오해가 쌓인 것 같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오해를 풀러 다시 오지요. 그럼 이만!”
손장산은 그렇게 말하며 다급하게 자리를 떠나갔다. 더 있다가는 서슴없이 독설을 날리는 초우를 상대로 분노를 터트릴지도 모를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