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나이프

	
서기 2024년, 세상은 한 대과학자의 손에 의해 하루아침에 바뀌어버렸다.

대량의 영기(靈氣)가 넘쳐흐르면서 모든 사람이 수련에 정진하는,
이른바 신기원(新紀元)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신기원 33년, 어린 시절 불세출의 천재라고 불렸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폐물이 된 초우의 힘이 16년 만에 각성한다.

이제 오랜 세월 동안 때를 기다려온 젊은 고수가
비로소 이빨을 드러내며, 화려한 날개를 펼치려 한다.
자신을 위해, 가문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무인전성시대

초우는 뺀질이와 족제비에게 우선 청사대왕의 곁으로 돌아가 있으라고 전음으로 전했다. 


“부디 오해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초 선생님. 저희는 무슨 감시를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닙니다. 저희 가주님은 그저 초가가 보여주는 영웅적인 면모를 대단하다고 생각하셔서, 언젠가 초가 분들과 교류를 하고 싶어 하십니다. 이번에 선생님이 이렇게 단강성에 와주셔서,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사람을 보내신 것이지요.”


“최근 초가가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더군요. 북지 전체를 울릴 정도로 말이지요. 선생님을 이렇게 직접 뵈니 과연 그런 영웅적인 모습이 엿보이는 군요!”


이런 보통의 중년 남자에게 무슨 영웅적 면모가 보이겠는가? 조서가 해명을 하면 할수록 초우는 그가 미덥지 않았다. 게다가 초가가 유명세를 타는 것이 조서나 그의 가주와 무슨 상관이라는 말인가? 설마 경지가 높아 보이는 무사만 발견하면 전부 초가의 사람이냐고 물어보고 다니는 것일까? 


132화. 비룡담(飛龍潭) 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