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화. 외계인?
방금 교나가 아무 생각 없이 당당히 입 밖으로 내뱉은 말처럼, 보통사람들은 자신에게 위험이 닥치지 않으면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채설의 살기에 짓눌려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던 교나는 그제야 세상이 제 생각처럼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곧이어 채설이 초우를 보며 말했다.
“미안해.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
초우는 평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다른 동창생들을 돌아보며 겸연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미안하다. 나도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 못했어. 뭐, 언젠가 연이 닿으면 또 만나자.”
초우는 충격을 받아서 한쪽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맹비를 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나를 찾아. 내 연락처는 알고 있지?”
초우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나갔다. 클럽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떠나가는 초우를 붙잡지도 못하고 복잡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