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화. 고민에 빠지다

201화. 고민에 빠지다

단령이 있는 단약의 가치는 굉장했다. 연단을 마치고 단로의 뚜껑을 여는 순간 단령이 날아가 버린다 해도, 그 단약은 보통 단약의 몇 배나 되는 가치를 지녔기에 부르는 게 값이었다. 쉽게 비교하자면 딱 명령내린 만큼만 움직이는 로봇과, 인공지능을 가지고 스스로 일하는 로봇과의 차이 정도였다.

단약 생령은 대단사 후기나 정점에 오른 뒤 연단을 한다 해도 우연히 나올 정도로 희귀한 것이었다. 아무리 대단사라도 매번 연단을 할 때마다 단령이 튀어나오지는 않았다. 대단사를 넘어 종사가 돼도 단령이 나오는 확률은 아주 조금 올라갈 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단령은 뚜껑을 여는 순간 도망가기 일쑤였다.

종사가 연단을 하더라도 단령이 무조건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단약 한 알 한 알에 단령이 깃들게 하는 정도의 묘기는 단왕이나 약성이라고 해도 쉽게 하기 힘든 일이었다. 다만 종사급이 되면 그 단령을 잡아둘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