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화. 미러 월드의 변화
서소선은 그 생명체가 머뭇거리는 순간 비행선을 목소리로 조종했고, 그것에게서 최대한 멀어지도록 했다. 그들은 얼마나 오랜 시간 비행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한참 동안 날아갔다.
갑자기 비행선 앞에 거대한 벽이 나타났고, 그들은 그대로 벽에 부딪혀버렸다. 다음 순간 뭔가 물컹한 질감의 힘에 사로잡힌 비행선의 속도가 천천히 느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려는 비행선을 보며 초우와 서소선은 일전의 잔계를 떠올렸다. 잔계에 들어갈 당시의 비행선 역시 이런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그들이 탄 비행선이 결계를 빠져나왔고, 미러 월드의 이름도 없는 산속에 있는 거대한 폭포 뒤편으로 튀어나왔다. 이어서 비행선은 물속으로 떨어져서 그대로 바닥을 찍은 뒤 움직임을 멈추었다.
두 사람의 몸은 여전히 말을 듣지 않았고, 바닥에 쓰러진 채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고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웃음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