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화. 그 요구에는 응할 수 없습니다

297화. 그 요구에는 응할 수 없습니다

설설조차도 초우의 나이를 듣고 당황한 눈치였다. 그녀는 예쁜 눈동자를 빛내며 초우를 향해 살짝 주눅이 든 얼굴로 말했다.

“너무 어리잖아!”

“어리다고?”

자신의 나이를 부풀려서 말한 초우는 설설의 반응에 오히려 놀랐다.

“이게 어린 거야?”

서소선이 그들의 곁으로 다가와서 웃으며 말했다.

“안녕, 꼬맹이!”

그녀는 초우를 놀리며 설설에게 시선을 돌렸다.

“너는 올해 몇 살인데?”

설설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자신의 나이를 밝히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서소선은 그녀가 대답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그저 미소 지을 뿐이었다. 만약 설설이 지구인이었다면 서소선은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인에게 진짜 나이를 묻는 것은 아주 예의 없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소선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초우에게 애정을 드러내는 설설과 다른 화성인 여인들을 견제하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