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화. 성인들의 싸움 (1)
천수만에 모여서 태양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는 사람 중 가장 경계가 낮은 이는 존자경 수사였고, 그 외의 모든 사람은 진군에 올라 있었다. 게다가 직접 태양계에 들어가야 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따라온 신군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힘의 파동이 느껴지는 순간, 그곳에 모인 모든 이는 경계에 상관없이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마치 수만 년 동안 얼어붙어 있는 동굴에 맨몸으로 던져진 듯한 모습이었다.
그 순간 다른 방향에서 또 다른 기운이 느껴졌다. 그 기운은 마치 겨울이 지나고 봄바람이 불어닥치듯 포근하게 사람들을 감쌌다. 곧 사람들의 떨림이 멈추었고, 노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랜 시간 몸을 숨기며 잘 피해 다니더니……. 혼자 온 것은 아니겠지? 모두 나와라! 6천만 년 전에 끝내지 못했던 우리의 싸움을 오늘 이 자리에서 마무리를 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