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화. 일을 벌이다

249화. 일을 벌이다

수진계에 들어선 뒤 초우는 신선이라는 단어가 꽤 익숙해져 있었다. 다만 그것이 의미하는 건 그저 강력한 힘을 가진 수진자라는 정도였다. 그들과 비교하면 성인은 불사불멸의 존재이며, 모든 수진자가 언젠가 도달하고 싶어 하는 목표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미러 월드에 있는 수많은 수진자가 진정한 ‘길’이라는 태양계로 굳이 넘어올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서소선의 말을 들은 초우는 어딘가 석연찮았다.

어쩌면 이 세상에는 성인을 뛰어넘는 불가사의한 존재가 실존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들은 시공간을 초월하며, 성인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미러 월드 이전의 세상은 누가 부순 것일까? 잔계가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이지? 원래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선’이라는 존재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성인들은 불로불사이며 윤회를 벗어난 존재라는데, 그렇다면 ‘선’은 어떨까? 우주를 벗어난 존재? 지금 나랑 다른 사람들이 있는 차원을 벗어난 존재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