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화. 선학단경의 비밀
진위는 서소선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그는 서소선이 눈을 감고 정신력을 가다듬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누님, 대단하시더군요, 일전의 대결에서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문제라도 있어?”
서소선은 눈을 살짝 뜨고 멍하니 진위를 바라보며 말했다. 진위는 그런 그녀의 반응에 멋쩍은 듯 웃음을 짓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이번에는 누님에게 져버렸지만, 언젠가 반드시 누님을 뛰어넘는 수사가 되어보일 겁니다!”
“음……. 그래. 열심히 해봐.”
서소선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눈을 감더니, 편한 자세를 취하며 잠들어버렸다. 초우는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모습에 하마터면 웃음을 터트릴 뻔했다.
진위는 먼저 말을 걸며 서소선과 친분을 맺어볼 생각이었는데, 상대방이 자신은 신경도 쓰지 않자 난감하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강자들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선을 넘는 발언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