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화. 손짓 한 번에 날아가다
“지금 내게……. 욕을 한 거야?”
여자 수사가 갑자기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 같은 짐승이 목도리가 되는 것 말고 쓸 데가 어디 있겠어? 그런데 소문에 별여우들은 전부 쥐새끼처럼 담이 작아서 사람들을 만나면 도망치기 바쁘다던데, 너는 좀 특이한 놈인가봐? 그렇다 해도 목도리가 되는 운명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야.”
그때 제일 처음 별여우를 알아본 청년이 갑자기 여자 수사 앞으로 끼어들며 말했다.
“그만해. 저런 물건이라 해도 꽤 강한 영기를 지닌 영물이야. 그냥 내버려둬.”
“내버려두라고?”
여자 수사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그 청년을 바라보았다.
“내가 왜? 너는 놓아줄 생각일지 모르지만, 나는 아니거든?”
그녀는 그렇게 외치며 갑자기 초우와 별여우를 향해 달려왔다.
“도울 생각 없으면 저리 꺼져! 저 별여우는 내가 반드시 목도리로 만들어 버릴 거니까!”